MBC 드라마 배드파파 1회 ~ 4회 시청후기, 감상평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던 제작발표회에 참가해서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좀 더 호기심이 생긴 드라마 배드파파.
20대시절 스포츠 국민영웅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나쁜 인간이 되는 길을 선택하는 이야기라고 하길래 화려했던 무패의 복싱 챔피언이었던 20대시절부터 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차례로 보여줄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밖이었습니다.
이미 바닥으로 떨어져 아내에게는 합의이혼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딸에게는 가방하나 못사주는 무능한 아빠로 대우받는 안타까운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은 잠깐잠깐 회상 장면으로 처리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구성 방식이었습니다.
[TV/드라마] - MBC드라마 배드파파 제작발표회 직관 후기
드라마의 시작은 교통사고로 버스가 전복된 장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승객이 빠져 나가고 겨우 정신을 차린 장혁(유지철)과 정신을 읽고 의자에 몸이 끼여 움직이지 못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지켜보며 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에서 유지철(장혁)의 독백이 시작됩니다.
"난 나쁜 인간은 아니지만 나쁜 아빠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너무나, 너무나 많은 잘못을 했다.
게다가, 그걸 만회할 기회도 이젠 없어보인다.
더 큰 문제는 이 여자. 이 여자는 내 아내가 아니란 거다. 물론 이 아이도 내 딸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죽을 수 없다.
나쁜 인간이라 욕먹더라도 나는 반드시 살아서 나가야 겠다. 반드시, 살아서!!!
드라마 시작과 동시에 버스 사고현장에서 듣게 되는 장혁의 독백이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가장 잘, 압축해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며, 그래서 결과적으로 혼자 살아나왔는지, 버스 승객인 두 모녀는 어떻게 되었는지는 실제 방송을 직접 보시고 판단하시면 될 듯합니다.
집주인은 전세비 3천을 올려 달라고 하는 상황에서 집안 일에는 무관심한 남편과 집안 형편에는 아랑곳 없이 새 가방만 사달라고 하는 딸을 두고 하루 종일 한푼 이라도 더 벌려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러 다니던 아내 손여은(최선주)는 결국 이혼서류를 장혁(유지철)에게 내밀게 됩니다.
아침부터 사람피곤하게 이럴꺼냐고 화내는 남편에게 던지는 아내의 한마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피곤?, 하... 나는 17년 동안 피곤했는데..."
남편인 유지철은 자기 나름대로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가족들은 두 사람이 결혼한 이후로 17년 내내 힘들었다는, 행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세값 3천, 딸이 학교에서 휘말린 사고로 물어줘야 하는 치료비 1천만원, 그리고 도박꾼이 몰래 찔러 넣은 돈 때문에 뇌물수수로 경찰까지 그만두어야 하는 처지에 이르자 유지철(장혁)은 우연히 알게된 신약 임상시험에 참가하게 됩니다.
영양제라는 말만 믿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입에 한알을 넣자마자 현기증 나 일어서려고 잡은 버스 표지판의 쇠파이프가 움푹 패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몇 번이나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된 유지철은 도박꾼 불량배들을 상대로 약효를 시험해보게 됩니다.
여기서 제작발표회에서 얘기가 나왔던 가족 드라마에서 판타지 성격의 히어로물 이야기가 첨가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은 아닐지, 너무 과해서 보기 민망하지 않을지 여러 걱정이 있기도 했지만 실제로 방송된 부분을 보니 매우 부드럽게 잘 표현한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말도 안되게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된 것도 아니고, 근육과 신경을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약품으로 반사신경이 매우 빨라지고, 힘도 아주 세지는 정도의 능력 상승이라서 판타지라고 보기는 어려운 충분히 현실에서 있을 법한 정도라 생각됩니다.
다만, 이런 비정상적인 능력을 부여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텐데, 과연 장혁(유지철)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한편 아내인 최선주(손여은)은 종합격투기 랭킹 1위로 인기와 부를 모두 누리고 있는 학창시절 자신을 짝사랑했던 이민우(하준)을 만나게 되고 민우의 자서전을 써주는 대가로 부족한 전세값을 마련하게 됩니다.
그런 아내에게 남편인 유지철은 사람 그렇게 쪽 팔리게 만들거냐고 투정부리고, 아내는 남편에게 또 한마디 외치고 됩니다.
"아우!!! 그놈의 쪽 타령 좀 그만해, 그만!"
지난 17년간 아내와 남편 모두 각자 나름대로 부지런히 딸 아이의 교육에 신경쓰지 못할 만큼 열심히 살았는데 어디서 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바로 각자 나름대로 라는 이 부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고민이 있으면 함께 나누고 걱정하고, 함께 해결 방법도 찾아보고, 부족한 점은 인정하고 가족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힘겨운 삶을 헤쳐왔다면 과연 오늘의 모습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이 걱정할 까봐, 힘들어질 까봐 모두 내가 해결해야지, 내가 책임져야지 하는 생각으로 흔히 말하는 솔로플레이를 하다보니 배가 산으로 가는 것도 모자라 여기저기 구멍이 나서 난파하기 직전까지 몰린 것이 아닐까요.
그러던 중 불법 격투 도박장에서 싸우는 유지철의 모습을 본 종합격투기 관계자에게 7회 출천하는 조건으로 5억이라는 거금을 제안받게 되는데 과연 5회, 6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 추천 포인트
- 장혁이 자존심만 살아있는 몰락한 가장의 연기를 매우 잘 하고 있습니다.
- 주연 배우들인 손여은, 신은수, 하준, 김재경도 각자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습니다.
- 진짜 가족, 정말 좋은 아빠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 실험중인 약을 먹고 얻게 된 비정상적인 힘이 과도하지 않고 충분히 있을 법한 정도의 설정이어서 극의 흐름을 헤치기 보다는 좀 더 극적인 효과, 긴장감을 부여해주어서 좋습니다.
- 권투나 종합격투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좀 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습니다.
- 박지빈의 생애 최초 악역 연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비추 포인트
- 종합격투기 같은 때리고, 멍들고, 피가 뿌려지고, 사람이 쓰러지는 스포츠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흙바닥은 구두에 먼지가 묻을까봐 비서 등에 업혀가는 성격을 가진 돈만 밝히는 제약회사 대표로 나오는 박지빈의 모습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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