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5회, 16회 예고 분석 그리고 결말 예상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이제 마지막 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분석과 계상을 했지만 몇개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맞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작가님의 의도를 파악하기 무척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일단 최종화 16회 예고에 대한 분석을 해보기 전에 15회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 몇가지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드디어 진우(현빈)는 천국의 열쇠를 엠마에게 전달했고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퀘스트 보상이라면서 새로운 master가 되셨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지, 그냥 별 의미없는 것일지 결말과 연결되는 핵심적인 것일 될지 예상이 되지 않네요.
가장 충격적인 장면입니다. 천국의 열쇠를 뽑아든 엠마는 갑자기 진우의 심장을 찌릅니다.
그러면서 진우에게는 엠마가 버그를 삭제 중이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헉, 그렇다면 진우 자체를 버그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진우에게 스며든 버그를 찾아서 삭제함으로써 진우를 온전한 상태로 될돌리려는 것일까요?
하지만 진우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려운 나머지 엠마의 손길을 떨쳐내고 결국 엠마가 버그를 삭제하는데 실패했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그리고 엠마가 게임을 리셋하는데 실패했다는 메시지도 떴습니다.
즉, 천국의 열쇠가 가진 기능은 게임을 리셋하는 기능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 리셋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모든 것을 초기상태로 되돌린다는 것인지, 문제가 되는 것만을 제거한다는 의미일지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저런 사건을 거쳐 차병준 교수도 꼼수를 피우다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리고 아들의 NPC에게 죽임을 당하고 진우는 마지막으로 생각난 희주(박신혜)를 찾아갑니다.
희주는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진우를 기다리는데 진우는 초인종을 누르려 하다가 망설이고 결국은 자동차 키만 남겨두고 다시 엠마를 만나러 떠납니다.
드디어 16회 예고편입니다.
이번 예고편에는 다른 장면은 없고 오로지 진우와 엠마가 다시 만나서 나눈 대화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진우: 안녕 엠마
엠마: 천국의 열쇠를 왜 가져 갔어요?
진우: 두려워서
엠마: 이제 나한테 맡겨요.
혹시 자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서 버그 삭제를 중단했던 진우에게 엠마는 이제 자신한테 맡기라며 따뜻한 미소를 보냅니다.
여기서 결말을 예상해보려면 얼마전 있었던 송재정 작가의 인터뷰를 참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송재정 작가:
"진우가 지난 과거의 과오들, 잘못된 선택들, 차형석(박훈)에게 복수하는 과정 등을 바로 떨쳐내지 못하고, 업보처럼 쌓인 상태에서 이걸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이 모든 흔적들을 어떻게 지워내고 희주에게 다가갈지가 저에겐 중요한 지점이었다"
"엠마(박혜신)의 역할이 천국의 열쇠를 받으면서 끝난 건 아니다. 아직 중요한 부분이 남아있다. 엠마가 왜 등장해야 하고, 박신혜 씨가 왜 엠마가 됐어야 하는지가 앞으로 나올 예정이니 이 부분에 초점을 뒀으면 한다"
"진우의 전처들, 형석이와의 관계들을 해결해야만 진우가 희주에게 갈 수 있다. 저도 여자지만 희주가 굉장히 아깝다. 진우는 재벌인 거 빼놓고는 문제가 너무 많다. 본인이 당당하게 희주에게 가려면 이들과의 관계를 끊어내야만 하고 완전한 해결을 해야 한다. 제겐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인터뷰 내용을 보면 희주의 집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지 못하고 망설이다 돌아서는 진우의 모습이 이해가 됩니다.
즉, 두 명의 전처들과 얽혀있는 문제, 형석과의 문제, 살인 누명 등 이 수많은 문제와 관계를 쌓아둔 채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의 과오와 괴로움을 모두 깨끗이 해결한 후에 희주를 찾아가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아닐까요.
즉, 현실에서 진우에게 얽혀 있는 수 많은 문제들은 어찌보면 게임의 버그와 같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버그를 깨끗이 해결하지 않고 희주에게 간다면 희주 또한 버그가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다시 말해 게임에서도 현실에서도 진우는 버그를 완전히 지운 다음에야 희주에게 다가갈 거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엠마가 진우에게 천국을 열쇠를 꽃으면서 버그를 삭제한다는 의미는 진우에게 스며든 버그를 찾아서 모두 없애주고 온전한 진우로 되돌려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확신하기 힘든 것이 있습니다.
버그를 없애고 게임을 리셋한다고 했는데 리셋을 하면 과연 어떤 상태로 변하게 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가능성은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게임이 완전히 리셋되면서 게임도 현실도 진우가 게임에 접속하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간다.
2. 게임이 리셋되면서 버그와 관련된 문제는 해결이 되지만 현실에서 죽었던 사람들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1번의 가능성을 살펴보면 완전 초기 상태로 되돌리는 것, 즉 타임리프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러면 그 동안 게임과 관련해서 죽었던 사람들도 모두 되살아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최초에 버그가 발생했던 마르코가 세주를 칼로 찌르던 그 순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과 진우가 형석을 공원에서 죽였던 그 순간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둘 중에서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럴 경우 마치 예전에 유명했지만 '이 모든 것이 소설이었다'라고 했던 결말 때문에 수 많은 논란을 야기했던 '파리의 연인들'과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억을 잃어야 하고 진우와 희주 또는 진우만이 기억이 남아서 희주를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너무나 황당하지만 너무 간단한 결말이고 엄청난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모든 업보를 해결한 후에 희주에게 다가갈 거라는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자면 초기 상태로 되돌아간다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도 막막한 상태가 됩니다.
다음으로 2번의 가능성을 살펴보자면 게임 내 버그는 지워진 상태에서 현실의 버그, 즉 형석의 살인 혐의, 두명의 전처들과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가 난감합니다.
이미 충분히 곤란한 상황에서 차병준 교수도 아들의 손에 죽었는데 현장에는 진우도 있었기 때문에 또 다시 차교수 살인에 대한 혐의도 추가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점점 꼬여가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결말을 예측하기가 더더욱 어렵네요.
그럼에도 어떻게든 예상을 해보겠습니다. 맞든 틀리든 앞으로 9시간 이후에는 알 수가 있겠지요.
송재정 작가의 전작인 W는 완전한 판타지에 가까운 내용이었기에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있었고 결말또한 그러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물론 판타지적인 요소도 포함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에 기반을 둔 AR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기 때문에 현실을 깡그리 무시하는 게임과 현실의 완전한 리셋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 결국 진우는 다시 한번 엠마에게 천국의 열쇠를 건네 줍니다.
- 엠마는 진우에 스며든 버그를 삭제하고 게임을 초기화 합니다.
- 그러면서 죽었던 형석과 서비서의 NPC도 진우 곁에 나타납니다.
- 마지막으로 진우는 두 사람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두 NPC는 웃으며 사라지게 됩니다.
- 이제 게임 속 버그는 해결했으니 현실 문제로 돌아갑니다.
- 고유라를 찾아가서는 사과와 협박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 병원에 있는 전 부인을 찾아가서 자신의 어리석었던 행동을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혼수상태이던 전 부인이 눈을 뜨게 됩니다.
- 진우는 드디어 희주를 찾아가게 됩니다.
- 진우는 회사 대표로 복귀하게 됩니다.
- 세주는 진우 회사에 입사해서 최팀장과 함께 문제가 되었던 게임내 부분을 수정하고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게 됩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너무 시시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시즌2에서는 문제가 없다가 생각했던 게임에서 다시 이상 현상이 발생하고 진우가 사라지면서 이번에는 희주가 게임에 접속해서 레벨업하면서 진우를 찾아가는 스토리는 어떨까 합니다.
희주, 세주, 민주 3명의 가족이 파티를 이루어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그려도 좋을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