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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 주연에 라미란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블랙독이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내는 와중에 갑자기 화제가 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바나나 사건" 입니다.


이야기인즉슨 중간고사 국어 시험에 이런 시험 문제가 출제됩니다.


다음 문장을 보고 해석될수 있는 문장 3가지를 서술하시오.


문제 : 성순이가 바나나와 수박 두 개를 샀다.


선생님들이 의도한 답안


1. 성순이가 바나나 한 개와 수박 한 개를 샀다.

2. 성순이가 바나나 두 개와 수박 두 개를 샀다

3. 성순이가 바나나 한 개와 수박 두 개를 샀다.


[블랙독] 바나나는 사람이 될 수 없는가? 될수 있다!




그런데 일부 학생들(상위권 학생들을 모아서 따로 수업을 해주는 이카루스반 학생들 중에서) 중에서 어휘적 중의성으로 본다면 다른 답안도 가능한 것이 아니냐며 이의제기를 하게 됩니다.


바나나가 과일이라는 조건이 적혀 있지 않으므로 바나나가 사람 이름일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성순이가 바나나(바나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와 수박 두개를 샀다.


선생님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고 말도 안된다는 의견과 함께 지난 번 물리시험에서 중복답안으로 성적처리 수정을 하면서 난리가 났던 일을 기억하며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전체 학년 국어선생님들이 회의를 하고 바나나는 사람 이름이라고 할 수 없으며 수업에서 배우지 않은 내용까지 정답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결론을 학생들에게 통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카루스반을 가르쳤던 어느 선생님이 어휘의 중의성이라는 것에 대해 가르친 사실이 있었고, 유명한 국어선생님께도 문의해본 내용 등을 종합해 또 한번의 전체 회의를 거친 후 결국 중복답안으로 인정해주기로 합니다.


[블랙독] 바나나는 사람이 될 수 없는가? 될수 있다!



그래서 서현진(고하늘 선생님)은 선생님으로서 정말 하기 힘든, 학생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 까지 합니다.


그런데 학생들은 선생님을 탓하기 보다는 오히려 괜찮다고, 그럴 수도 있다며 위로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서현진을 진정한 선생님의 길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합니다.


여기서 중복답안을 가장 심하게 반대했던 어느 연세 많으신 선생님이 마지막까지 전체 메시지를 보내면서 지금도 자신은 바나나는 사람이 절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만의 주장에 갇혀 있는 답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블랙독] 바나나는 사람이 될 수 없는가? 될수 있다!



결국 진학부 선생님들은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이름 중에서 바나나가 존재하는지 검색도 하고,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에피소드를 마무리 하는데...





드라마가 끝난 후에 인터넷에서는 "바나나 존재를 부정당하다" "어디에 살고 계신 바나나씨 황당" 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와서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헉!!! 바나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습니다.


[블랙독] 바나나는 사람이 될 수 없는가? 될수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Yashimoto Banana, 吉本 ばなな), 물론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고, 필명이지만 분명히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도 상당히 유명한 작가였습니다.



[블랙독] 바나나는 사람이 될 수 없는가? 될수 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유명한 일본 작가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책을 출판한 사람이었습니다.

드라마 작가와 제작진은 여기까지는 확인해보지 않았나보네요. 알고 있었다면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사람에 대해 드라마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실제로 바나나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작가님과 제작진은 요시모토 바나나님께 사과해야 하는건 아닐까하는 우스개 소리도 나올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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